이란 인권탄압에 맞선 모하마디 노벨평화상

입력 2023-10-06 20:50   수정 2023-10-07 02:03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인 나르게스 모하마디(51·사진)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란에서 여성 인권과 민주주의 운동을 주도해온 그는 감옥에 갇힌 상태로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 “이란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며 선정 이유를 발표했다. 베리트 레이스아네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노벨평화상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모든 운동의 업적을 인정하는 의미”라고 했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1주기(지난달 16일) 직후 이란 여성 운동가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

모하마디는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형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해 왔다. 이란 사법부는 지금까지 모하마디를 13차례 체포해 다섯 번 유죄 판결했다. 모하마디에게 선고된 징역형 기간은 총 31년, 태형은 모두 154대다. 그는 반국가 선동 혐의로 인권 침해로 악명 높은 이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모하마디는 옥중에서도 아미니의 죽음이 촉발한 히잡 시위와 관련한 저항 활동을 이어 왔다.

모하마디의 가족은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용기로 세계를 사로잡은 이란 여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하마디는 8년 전을 마지막으로 자녀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모하마디는 지난 6월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감옥의 벽이 매우 높아 내 시야를 차단한다고 해도, 나는 그 너머의 지평선과 미래를 본다”고 했다.

모하마디를 포함해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9명이 됐다. 그중 이란 여성이 2003년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등 2명이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해 올해 104회를 맞았다. 수상자는 금메달과 상금 1100만스웨덴크로나(약 13억5000만원)를 받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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